혹시 최근에 뭔가 사기 전에, 네이버 대신 챗GPT한테 먼저 물어본 적 있으세요?
"괜찮은 무선 이어폰 추천해줘", "이 성분 들어간 화장품 안전해?" 이런 식으로요. 별거 아닌 습관 같지만, 지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 습관 하나 때문에 기업가치 1조원짜리 회사가 나왔어요.
바로 챗GPT나 퍼플렉시티 같은 AI가 "당신 브랜드"를 답변에 인용하고 추천하게 만들어주는 신종 마케팅 산업,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형 엔진 최적화) 얘기예요. 국내에선 아직 이름조차 낯설지만, 이거 진짜 심상치 않게 커지고 있거든요.
미국에서 시작된 이야기: 논문 한 편이 만든 새 시장
이 흐름의 출발점은 의외로 논문이에요. 2024년 프린스턴대, 조지아텍, IIT델리, 앨런AI연구소 연구진(Pranjal Aggarwal 등)이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이라는 논문을 KDD 2024에 발표했어요.
이 논문이 처음으로 "생성형 엔진 최적화"라는 개념 자체를 정의했고요. 8개 분야 1만 개 질의로 구성된 GEO-bench라는 벤치마크까지 만들어서, 콘텐츠를 어떻게 손보면 AI 답변에 더 잘 인용되는지 실험했어요. 결과는 특정 최적화 기법을 적용하면 AI 답변 내 노출도가 최대 40%까지 올라간다는 거였죠.
학계 논문이 산업으로 튀는 데는 오래 안 걸렸어요. Profound라는 스타트업이 이 개념을 상품화해서, 브랜드가 챗GPT·제미나이·퍼플렉시티 답변에 얼마나 인용되는지 추적하고 개선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었거든요.
시퀘이아캐피털이 이끈 3500만 달러 시리즈B에 이어, 2026년 2월에는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주도로 9600만 달러 시리즈C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찍었어요. 창업한 지 몇 년 안 된 회사가요.
레딧의 스티브 허프먼 CEO가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Profound를 직접 언급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 부분 정확한 발언 맥락까지는 확인이 어려워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참고만 해주세요.
"검색 순위"가 아니라 "AI 인용"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어요
Profound 하나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비슷한 툴들이 2025년 한 해에만 우르르 쏟아졌거든요.
- Peec AI: 2025년 7월 700만 유로 시드 투자, 같은 해 11월엔 2100만 달러 시리즈A(밸류에이션 1억 달러 이상)까지 받았어요. 시리즈A 당시 연매출(ARR) 400만 달러 수준이었는데, 2026년 5월 기준으로는 1000만 달러 ARR에 고객사 2500곳을 넘겼다고 해요(2026년 기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 Otterly.AI: 외부 투자 한 푼 없이 부트스트래핑으로 20개국 이상, 사용자 2만 명 이상을 모았어요. 연매출은 77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돼요(2025년 10월 GetLatka 추정치,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 Scrunch AI 같은 곳은 아예 "AI 에이전트가 당신 웹사이트를 어떻게 돌아다니는지"까지 보여주는 기능으로 기업 고객을 노려요.
왜 갑자기 이런 게 터졌을까요. 2024년 2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2026년까지 전통적 검색엔진 트래픽이 AI 챗봇 때문에 2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거든요. 이게 마케팅 업계엔 거의 경고음이었어요.
실제로 2026년 지금 와서 보면 그 예측만큼 극적이진 않았어요. 미국 유기 검색 트래픽은 전년 대비 2.5%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다는 데이터(Graphite 집계,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도 있고 구글은 여전히 검색 점유율 90% 이상을 지키고 있고요. 그래도 방향 자체는 맞았던 거예요. 실제로 컨설팅사 BCG에 따르면 챗GPT 안에서 이뤄지는 쇼핑 관련 검색 비중이 전체의 10% 가까이까지 늘었다고 하거든요(2026년 기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즉 "구글에서 1페이지 뜨기"만큼 "챗GPT가 내 브랜드를 답변에 넣어주기"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 거고, 그 틈새를 노린 산업이 GEO/AEO(Answer Engine Optimization)예요.
그런데 한국은 지금 딱 이 지점에 있어요
여기서부터가 진짜 재밌는 부분이에요. 한국은 사실 이 흐름에서 절대 변방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반대예요.
- 국내 챗GPT 사용 경험률은 50.9%로, 미국(33.8%)이나 일본(25.2%)보다 훨씬 높아요(2025년 4월 기준 조사,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 2025년 하반기 조사에서는 국내 소비자의 74%가 AI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써봤다고 답했고요.
- 더 중요한 건 이거예요. 최근 3개월 내 생성형 AI가 추천한 제품·서비스를 실제로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49.9%, 앞으로도 구매 결정에 AI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54%나 됐어요.
- 다만 아직은 상품 구매 시 첫 검색 채널로 포털을 쓴다는 응답(54.2%)이 생성형 AI를 쓴다는 응답(14.0%)보다 훨씬 높긴 해요. 그리고 응답자의 71.1%는 AI가 알려준 정보를 다시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한다고 하고요.
정리하면, 한국 소비자는 이미 AI한테 추천을 받고 실제로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는데, 정작 "우리 브랜드가 AI 답변에 어떻게 노출되는지" 신경 쓰는 기업은 아직 드물다는 거예요.
실제로 국내에서 GEO를 표방하는 업체들 — 비즈스프링, 에이넥트, 이비아이, 스스로 "한국 최초 K-GEO 에이전시"라 소개하는 오픈타임, TBWA코리아의 GEO 가이드 콘텐츠 등 — 이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한 게 대부분 2025~2026년이에요. 미국보다 1~2년가량 늦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인 거죠.
네이버도 자체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접었던 전례가 있죠. 국내 대형 플랫폼조차 아직 답을 못 찾은 영역이라는 뜻이고, 바꿔 말하면 개인이나 작은 대행사도 먼저 뛰어들면 승산이 있는 영역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근데 다 좋은 얘기만은 아니에요
과장을 좀 걷어내 볼게요.
첫째, 가트너의 "검색 25% 감소" 예측은 위에서 봤듯 절반도 안 맞았어요. 검색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AI 채널이 하나 더 추가되는 쪽에 가까워요. GEO가 SEO를 대체한다기보다 SEO에 얹어지는 개념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해요.
둘째, 요즘 유행하는 "llms.txt 파일 만들면 AI가 우리 사이트 잘 읽어준다"는 조언, 실제로는 효과가 의문이에요. GPTBot, ClaudeBot, 퍼플렉시티봇 같은 AI 크롤러들이 이 파일을 거의 안 읽고 그냥 HTML을 직접 긁어간다는 분석도 있거든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컨설팅 업체들이 파는 만능 해법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진짜 효과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셋째, 국내 GEO 대행사들이 아직 시장 초기라 "인용 진단", "AI 노출 최적화" 같은 서비스의 실제 효과를 검증할 만한 성공 사례 데이터가 부족해요. 컨설팅 비용을 내기 전에 무료 진단 도구부터 써보는 걸 추천해요.
그래서, 뭘 하면 되냐면요
거창한 투자 없이도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것들부터 정리해봤어요.
- 내 브랜드 검색해보기.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에 자기 회사·제품·이름을 직접 검색해보세요. 안 나오거나 엉뚱하게 나온다면, 그게 GEO의 출발점이에요.
- 무료 모니터링 툴부터. Otterly.AI나 Peec AI 같은 해외 툴, 국내는 에이넥트 같은 곳의 무료 진단을 활용해서 내 브랜드가 어떤 질문에 어떻게 인용되는지 확인해보세요.
- 콘텐츠를 "답변형"으로. 블로그·홈페이지 콘텐츠를 Q&A 형식, FAQ, 명확한 결론 문장 위주로 다시 써보세요. 이게 GEO 논문에서 제시한 핵심 기법 중 하나예요.
- 제3자 언급을 늘리기. AI는 자기 사이트가 아니라 리뷰·커뮤니티·언론 기사에서 정보를 더 신뢰해요. 해외에선 레딧이, 국내에선 나무위키·블로그·브런치·카페 같은 커뮤니티 채널이 이 역할을 해요.
- 부업·창업 각도. 마케터나 프리랜서라면 "GEO 진단·컨설팅"을 새 서비스 메뉴로 얹어볼 만하고요, 개발 쪽이라면 아직 한국어 특화 AI 검색 모니터링 툴이 거의 없다는 게 니치 창업 기회로도 보여요.
미국에선 이미 유니콘이 나왔고, 한국은 소비자는 준비됐는데 공급자(기업·마케터)만 아직 안 움직인 상태예요. 이런 타이밍, 흔치 않거든요.
참고 출처:
- [Gartner, "Gartner Predicts Search Engine Volume Will Drop 25% by 2026"](https://www.gartner.com/en/newsroom/press-releases/2024-02-19-gartner-predicts-search-engine-volume-will-drop-25-percent-by-2026-due-to-ai-chatbots-and-other-virtual-agents)
- [arXiv,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2311.09735)](https://arxiv.org/abs/2311.09735)
- [everything-pr, "Profound Reaches $1 Billion Valuation with $96M Series C"](https://everything-pr.com/profound-reaches-1-billion-valuation-with-96m-series-c-cementing-category-leadership-in-ai-search-marketing)
- [메트로서울, "ChatGPT 사용률 한국 50.9% vs 미국 33.8%…AI 검색 격차 뚜렷"](https://www.metroseoul.co.kr/article/20250401500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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