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최근에 "우리 사이트 검색 1등인데 왜 유입이 안 늘지?" 하고 갸웃한 적 있으세요?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거든요.
Ahrefs가 2023년 12월과 2025년 12월 구글서치콘솔 데이터 30만 개 키워드를 비교했는데요, AI 개요(AI Overviews)가 뜨는 정보성 키워드에서 1위 클릭률이 7.3%에서 1.6%로 주저앉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조사 방식에 따라 편차가 있다고 해요). 퓨리서치도 비슷한 시기에 "AI 개요가 있을 때 사람들이 원문 링크를 클릭하는 비율은 8%, 없을 때는 15%"라는 조사를 내놨고요(2025년 기준). 구글은 이 조사들의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하긴 했지만요.
요점은 이거예요. 1등을 해도 클릭이 안 들어와요. 사람들이 링크를 안 누르고 챗봇이 요약해준 답만 보고 끝내버리니까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벌써 이 문제를 "새로운 사업"으로 바꾼 사람들이 있어요. 오늘 소개할 트렌드가 바로 이거예요 —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우리말로 옮기면 "생성형 AI 검색 최적화"예요. 업계에서는 AEO(Answer Engine Optimization)라고도 불러요.
원조: 구글 대신 챗GPT를 공략하는 사람들
이 흐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회사가 프로파운드(Profound)예요.
프로파운드는 챗GPT,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같은 AI 챗봇이 특정 브랜드를 어떻게 언급하는지, 어떤 소스를 인용하는지를 분석해서 마케터에게 보여주는 플랫폼이에요. "구글 애널리틱스의 AI 검색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이 회사가 2025년 6월에 클레이너퍼킨스(Kleiner Perkins) 주도로 2000만 달러(약 28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를 유치했어요. 흥미로운 건 투자자 명단인데요, 엔비디아의 벤처캐피털인 NVentures,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뿐 아니라 버셀(Vercel) 창업자 기예르모 라우치 같은 개인 엔젤들까지 줄줄이 들어왔어요. 그리고 두 달 만인 2025년 8월에는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이 주도한 3500만 달러(약 490억 원) 시리즈 B를 또 유치했고요. 고객사로는 인디드(Indeed), 몽고DB(MongoDB), 램프(Ramp) 같은 이름이 올라와 있어요.
두 라운드 사이 간격이 두 달이라는 게 핵심이에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이거 진짜 온다"고 베팅을 서두르고 있다는 신호거든요.
프로파운드만 있는 게 아니에요. 오털리(Otterly.ai, 월 29달러부터), 픽AI(Peec AI, 월 95달러), 구디(Goodie, 아마존 루퍼스·메타AI 등 11개 이상 모델까지 추적), 스크런치AI(Scrunch AI) 같은 툴들이 2024~2025년 사이 우후죽순 생겨났어요. 전부 "우리 브랜드가 AI 답변 안에서 언급되는지 추적하고 개선해주는" 서비스예요.
폭발: 왜 하필 지금, 미국에서 먼저 터졌나
이 시장이 터진 이유는 간단해요. 검색의 관문이 바뀌고 있다는 공포가 미국 마케팅 업계를 먼저 덮쳤거든요.
2025년 기준 챗GPT 검색 쿼리량이 구글의 약 20%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추산이 있고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앞서 말한 클릭률 붕괴 데이터까지 겹치면서 "SEO에만 돈 쓰던 시대는 끝났다"는 위기감이 마케팅 부서마다 번졌어요.
그러자 에이전시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어요. 뉴욕의 노굿(NoGood)은 2025년 5월에 AEO를 별도 상품으로 독립시켜서, LLM 인용 추적·스키마 마크업 세팅·프롬프트 갭 분석을 패키지로 팔기 시작했어요. 브레인랩스(Brainlabs)는 로그파일 분석과 AI 개요 노출을 시간 단위로 스크래핑하는 "AI 서치 랩"을 만들었고요.
채용 시장에도 바로 반영됐어요. 미국 구인 사이트 지프리크루터 기준 AEO 매니저 계약직 시급이 43~52달러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데(2025년 기준), 정규직으로 환산하면 연봉 1억 원이 훌쩍 넘는 수준이에요. "Director of SEO & AI Search" 같은, 몇 년 전엔 없었던 직함이 채용 공고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예요.
정리하면 이래요. "링크가 안 눌리는" 위기 → 이걸 측정하는 툴(프로파운드 등) 등장 → 이걸 실행해주는 에이전시(노굿 등) 등장 → 이걸 담당하는 신종 직군(AEO 매니저) 등장. 이 사이클이 미국에서는 2024년 말부터 2025년 사이에 아주 빠르게 완성됐어요.
시장 규모 추산치는 리서치사마다 널을 뛰어요. 어떤 곳은 2025년 GEO 시장을 약 3.9억 달러로 보고, 어떤 곳은 서비스 시장까지 합쳐 10억 달러 이상으로 보기도 해요(전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 아직 표준화된 정의가 없는 신생 카테고리라 그래요). 다만 대부분 리포트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있는데, 연평균 성장률(CAGR)을 34~45% 사이로 잡는다는 점이에요. 숫자의 절대치보다 "가파른 기울기"에 더 주목할 만해요.
한국: 지금이 기회인 이유
여기서 재밌는 반전이 하나 있어요. 챗GPT를 실제로 써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오히려 높다는 조사가 있거든요.
오픈서베이 등이 인용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70.5%가 챗GPT를 인지하고 있고 50.9%는 실사용 경험이 있는 반면, 미국은 29.0%, 일본은 14.8% 수준이라고 해요(2025년 기준, 조사마다 수치 편차가 있을 수 있어요). 정리하면 "AI에게 먼저 물어보는 습관"이 한국에서 이미 꽤 퍼져 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정작 이걸 사업 기회로 연결한 곳은 아직 많지 않아요.
네이버도 이 흐름에 발을 담그긴 했어요. 검색 결과 상단에 AI가 생성한 요약을 보여주는 "AI 브리핑"을 밀고 있는데, 2026년 7월 기준 네이버 검색의 약 27%에서 AI 브리핑이 작동 중이고 연내 목표는 40%라고 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026년 5월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는 AI 브리핑이 참고하는 콘텐츠 중 네이버 UGC 비중이 70%에 달한다는 발표도 나왔고요. 카페·블로그 글이 곧 AI 브리핑의 원재료라는 뜻이니, 여기서 어떻게 인용되느냐가 꽤 중요해지는 거예요.
국내에도 이미 지오랭크(GeoRank), 리드젠랩, 제스트컴퍼니, 킨다그로스 같은 이름으로 GEO·AEO를 표방하는 에이전시들이 생겨나는 중이에요. 가격대는 대체로 월 30만~300만 원 선으로, 무료 진단 다음 단계로 진단+로드맵 컨설팅(30만~100만 원), 콘텐츠·구조화 데이터 실행 대행(100만~300만 원) 정도로 나뉜다고 해요(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업체별 편차가 큽니다).
미국은 이미 시리즈 B에 수백억 원이 꽂히는데, 한국은 아직 블로그·브런치 글로 서비스를 알리는 초기 단계 에이전시가 대부분이에요. 이 격차 자체가 기회라고 볼 수 있어요 — 시장이 생기는 걸 지켜보기만 하다 뒤늦게 뛰어드는 것보다, 지금 이 흐름을 이해하고 선점하는 쪽이 유리하니까요.
균형 잡기: 과장은 걷어내고 볼게요
다만 너무 들뜰 필요는 없어요. 몇 가지는 짚고 넘어갈게요.
- 시장 규모 추산이 아직 신뢰하기 어려워요. 리서치사마다 3.9억 달러부터 10억 달러 이상까지 편차가 3배 가까이 나요. 아직 카테고리 정의 자체가 안 굳어졌다는 뜻이고, 이런 신생 리포트 숫자는 마케팅 목적으로 부풀려지는 경우도 흔해요.
- 구글은 클릭률 하락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요. 퓨리서치 조사에 대해 구글은 "AI 개요와 무관한 알고리즘 테스트가 조사 기간과 겹쳤다"고 반박했어요. 즉 "클릭이 줄었다"는 전제 자체가 아직 논쟁 중이라는 거예요.
- "AI에 인용되게 만드는 기술"이 SEO만큼 검증되지 않았어요. SEO는 20년 넘게 쌓인 노하우가 있지만, GEO는 각 AI 모델이 답변을 만드는 방식 자체가 블랙박스라 "이렇게 하면 반드시 인용된다"는 공식이 없어요. 지금 나온 가이드 대부분이 추정과 역설계에 가까워요.
- 과거 "SEO 컨설팅 붐" 때처럼 자격 미달 업체가 섞여 들어올 위험이 있어요. 새 용어가 뜨면 급조된 대행사가 늘어나는 건 흔한 패턴이에요. 계약 전에 실제 인용 사례나 측정 방식을 꼭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과장을 걷어내고 나면 남는 팩트는 이거예요. "검색 습관이 실제로 바뀌고 있다"는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이게 얼마나 큰 시장이 될지, 어떤 방법이 진짜 통하는지"는 아직 다들 실험 중이라는 것.
그래서, 뭘 해볼 수 있을까요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어요. 아래 순서대로 해보시면 돼요.
- 내 브랜드/사이트가 AI 답변에 어떻게 나오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챗GPT, 퍼플렉시티, 제미나이에 직접 관련 질문을 던져보고 뭐라고 답하는지 캡처해두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허브스팟의 AEO Grader 같은 무료 진단 툴도 있어요.
- llms.txt를 만들어보세요. AI 크롤러에게 "우리 사이트 핵심 정보는 여기 있다"고 알려주는 파일이에요. LLMrefs 같은 곳에서 무료로 생성해주는 도구를 제공해요.
- 콘텐츠를 '질문-답변' 구조로 바꿔보세요. 네이버 AI 브리핑도, 챗GPT도 공통적으로 "질문에 바로 답하는 정의형·Q&A 문단", "구체적 수치와 경험", "출처가 분명한 신뢰 신호"를 선호한다고 해요. 블로그나 브런치를 운영하신다면 이 세 가지만 신경 써도 달라져요.
- 국내 GEO 대행사 서비스를 한번 훑어보세요. 지오랭크, 리드젠랩, 제스트컴퍼니 같은 곳들이 무료 진단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직접 돈을 쓰기 전에 "우리 업종에서 뭘 봐야 하는지" 감을 잡는 용도로 써보시길 추천해요.
- 마케팅·콘텐츠 직군이시라면 "AEO/GEO 매니저"라는 직함을 눈여겨보세요. 아직 국내엔 자리 잡은 직함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이미 자리 잡아가는 신종 커리어예요. 지금 관련 경험을 만들어두면 1~2년 뒤엔 희소성 있는 스킬이 될 수 있어요.
- 프리랜서·1인 사업자라면 '작은 브랜드용 GEO 진단 서비스'를 사이드로 고려해볼 만해요. 미국 대행사들이 하는 건 결국 "AI 챗봇에 물어보고, 결과 정리해서 보고서 만들기"의 확장판이에요. 초기 단계라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에요.
검색창에 입력하던 습관이 챗봇에게 말 거는 습관으로 옮겨가는 중이라는 건 다들 어렴풋이 느끼고 계실 거예요. 다만 그 변화를 "누가 먼저 사업으로 만드느냐"의 문제로 보면, 아직 한국은 초입이에요. 지금 관심 가져두면 늦지 않은 타이밍이라고 봐요.
참고 출처
- [Profound Raises $20M as Brands Race from Blue Links to AI Answers](https://www.tryprofound.com/blog/series-a)
- [AI SEO / Google AI Overviews Statistics (2026) — Omnibound](https://www.omnibound.ai/blog/ai-seo-statistics)
- [2025년 AI 검색 트렌드: ChatGPT부터 구글까지 — 오픈서베이 블로그](https://blog.opensurvey.co.kr/article/ai-search-2025-2/)
- [네이버 AI 브리핑, 구글 가이드가 통하지 않는 이유 — GEO 실험실 리드젠랩 블로그](https://blog.lead-gen.team/naver-ai-briefing-vs-google-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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